[영화 감상]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8) - “우린 이대로 괜찮은 걸까?” 부부가 던지는 질문 (줄거리, 관계, 현실)
1. 스포 포함 줄거리 –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감옥에 갇힌 부부 1950년대 미국 교외. 잘 정리된 정원, 매끈한 자동차, 안정된 수입, 두 아이, 친절한 이웃. 이 모든 것이 ‘성공적인 삶’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대,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한 부부는 정반대의 질문을 품는다. “이게 진짜 우리가 원했던 삶일까?”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은 겉보기엔 모든 것을 갖춘 부부다. 하지만 그들의 내면은 깊은 외로움과 환멸로 가득하다. 프랭크는 회사를 다니며 일상을 버텨내지만, 그 안에 남은 자신은 없다. 에이프릴은 과거 배우를 꿈꿨지만,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단조롭고 감정 없는 일상을 반복한다. 그들에게 결혼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닌, 굴레이자 틀이다.에이프릴은 프랭크에게 말한다. ..
2025. 4. 29.
[영화 감상] 가타카 (GATTACA, 1998) - “나는 운명보다 더 강하다”라고 말하고 싶은 이에게 (가타카, 저항, 성장)
1. 스포 포함 줄거리 – 유전자로 계급이 나뉘는 미래 사회가까운 미래, 과학은 유전자를 통해 인간의 출생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지 않는다. 산모의 뱃속에서부터 ‘완벽한 유전자 조합’을 선택하고, 불필요하거나 약점이 될 수 있는 유전자는 제거한다. 그렇게 태어난 ‘설계된 인간’은 우성자라 불리며,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한다.반면 자연적으로 태어난 사람들, 즉 ‘열성자’들은 시작부터 모든 문이 닫힌다. 교육, 직장, 보험, 연애, 신분—모든 것이 유전자 검사로 구분된다. 그들에게는 ‘가능성’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다.주인공 빈센트 프리먼(에단 호크)은 심장 질환, 근시, 단명 확률 등 수많은 불리한 유전자를 안고 태어난 열성자다. 태어나자마자 그의 기대수명은 3..
2025. 4. 28.
[영화 감상] 언터처블 (Untouchable ,2012) -인생이 막막할 때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줄거리, 희망, 웃음)
1. 스포 포함 줄거리 –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거리의 청년, 세상에 없던 케미 파리의 한 고급 저택. 전신마비 장애인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귀족 출신의 부유한 문화인이자, 패러글라이딩 사고 이후 혼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의 곁에는 전문 간병인을 뽑기 위한 면접자들이 줄을 서 있는데, 그 틈에 끼어 들어온 드리스(오마르 시)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거절 도장’을 받으러 온 거리의 청년이다.하지만 필립은 다른 어떤 정중한 지원자보다, 드리스의 솔직하고 무례한 태도에서 ‘자기 삶의 에너지를 되찾을 가능성’을 느낀다. 그렇게 드리스는 예상치 못하게 필립의 간병인이 된다. 클래식 음악, 고급 예술, 시가를 즐기는 필립과, 힙합과 농담, 거리의 리듬에 익숙한 드리스는 정반대의 세..
2025. 4. 27.
[영화 감상] 파머 (Palmer, 2021) - 따뜻한 영화가 필요할 때 추천하는 한 편 (파머, 돌봄, 회복)
1. 스포 포함 줄거리 – 전과자와 아이, 예상 밖의 동행 에디 파머(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한때 지역 고등학교에서 이름을 날리던 풋볼 스타였다. 전도유망한 청년이었고, 마을 사람들의 자랑이자 기대주였다. 하지만 그 모든 미래는 어느 날 벌어진 폭력 사건 하나로 송두리째 무너진다. 파머는 그 사건으로 12년간 복역하게 되고, 출소 후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세상은 예전과 같지 않다.그가 돌아온 마을은 여전히 그를 ‘전과자’로 낙인찍고 바라본다. 아무리 조용히 살려고 해도, 그의 과거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새로운 삶을 가로막는다. 그는 외할머니 비비의 집에서 묵으며, 단순한 일을 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마을은 ‘누구였는가’보다 ‘어떤 죄를 지었는가’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그런 파머의 삶..
2025. 4. 26.
[영화 감상] 더 메뉴 (THE MENU, 2022) - 맛 없는 인생을 먹는 당신에게 ( 더 메뉴 줄거리, 식탁 위의 계급, 햄버거와 예술, 소비의 비극)
1.스포 포함 줄거리 – 초대받은 자들의 만찬, 그리고 도살 한 섬으로 향하는 보트 안. 주인공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는 남자친구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줄리안 슬로윅(랄프 파인즈)이 운영하는 초호화 레스토랑 ‘호손’의 저녁 식사에 참석한다. 레스토랑은 외딴 섬에 위치하고, 모든 식자재는 그곳에서 직접 자급자족하는 폐쇄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공간이다.손님들은 각기 다른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인물들이다. 미식 비평가, 부유한 노부부, 유명 셰프의 팬보이, 영화 배우, 사업가 부부 등. 하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진 것은 허영과 위선, 그리고 슬로윅의 요리에 대해 ‘감상’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식사가 거듭될수록 요리는 점점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동반한다. 셰프는 요리마다 손님들의..
2025.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