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더 메뉴 (THE MENU, 2022) - 맛 없는 인생을 먹는 당신에게 ( 더 메뉴 줄거리, 식탁 위의 계급, 햄버거와 예술, 소비의 비극)
1.스포 포함 줄거리 – 초대받은 자들의 만찬, 그리고 도살 한 섬으로 향하는 보트 안. 주인공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는 남자친구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줄리안 슬로윅(랄프 파인즈)이 운영하는 초호화 레스토랑 ‘호손’의 저녁 식사에 참석한다. 레스토랑은 외딴 섬에 위치하고, 모든 식자재는 그곳에서 직접 자급자족하는 폐쇄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공간이다.손님들은 각기 다른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인물들이다. 미식 비평가, 부유한 노부부, 유명 셰프의 팬보이, 영화 배우, 사업가 부부 등. 하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진 것은 허영과 위선, 그리고 슬로윅의 요리에 대해 ‘감상’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식사가 거듭될수록 요리는 점점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동반한다. 셰프는 요리마다 손님들의..
2025. 4. 25.
[영화 감상]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2024) - 왜 서브스턴스는 충격적인가? (줄거리 요약, 자기혐오, 여성성, 바디호러)
1. 줄거리 요약 – 다시 태어난 자아, 그리고 무너지는 정체성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은 과거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렸던 전설적인 스타였지만, 현재는 50세의 나이로 TV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물간’ 방송인에 불과하다. 생일날, 방송국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그녀는 실의에 빠지고, 그때 미스터리한 시술 기관으로부터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라는 신약을 제안받는다. 이 약물은 신체를 복제해 젊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주는 실험적 기술이며, 단 하나의 규칙은 ‘두 존재가 7일씩 번갈아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엘리자베스는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시술을 받으며, 복제된 젊고 아름다운 자아 ‘수’(마거릿 퀄리)가 탄생한다. 수는 젊고 매혹적인 외모를 갖추었고, 곧바로 할..
2025. 4. 23.
[영화 감상] 쇼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010) - 다시 보는 쇼터 아일랜드, 15년 뒤 밝혀진 의미
2010년 개봉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는 단순한 반전 영화로 기억되기 쉽지만, 이 작품은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층을 탐색하는 철학적 작품입니다. 14년이 지난 2024년,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정체성', '현실 회피', '자아 붕괴' 같은 주제가 얼마나 시의적절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인상 깊은 장면, 심리학적 해석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를 되짚어 봅니다.1. 현실과 환상의 경계: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는 강렬한 도입부와 함께 관객을 수수께끼의 섬으로 데려갑니다. 연방 보안관 ‘테디 다니엘스’가 파트너 척과 함께 외딴 정신병원에서 사라진 여성 환자를 찾기 위해 출동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처음엔 수사극처럼 보입니다. 하..
2025. 4. 21.
[영화 감상] 더 플랫폼 (The Platform, 2019) - 요즘 사회랑 너무 닮은 영화, 더 플랫폼
스페인 영화 은 디스토피아적 설정 속에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 계층 간의 갈등, 인간 본성과 윤리적 딜레마를 담아낸 강렬한 작품입니다. 한정된 자원이 수직적으로 분배되는 시스템 안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변화를 꿈꿀 수 있을까요? 본 글에서는 이 영화의 상징성과 구조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오늘날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다층적으로 해석해 봅니다.1. 수직 구조의 감옥, 자본주의의 축소판의 세계는 수백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홀(Hole)’이라는 공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각 층마다 두 명이 수용되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꼭대기에서 풍성하게 차려진 식사가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아래로 내려옵니다. 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먹고, 남은 음식은 아래층으로 전달됩니다. 문제는, 누구도 먹을 ..
2025. 4. 20.